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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인생 카페라떼를 만난 곳, 호랑이1F/샷 추가요 2018. 11. 23. 13:01
핫플레이스의 트렌드도 휙휙 급변하는 요즘,
그 속도를 직장인 둘이서 주말에 짬내어 가보는 정도로 따라가기엔 너무 버겁다.
가보고 싶은 핫플은 많고,
새롭게 뜨는 동네도 많고,
어디가 좋다더라, 어디가 인스타감성이라더라, 어디가 웨이팅이 쩐다더라, 등등.
이제는 주어듣는 것도 그 양이 너무 방대해 기억하기 힘들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가보다ㅠㅠㅋㅋ
지난 주말엔 그 중에서도 핫하다는 을지로를 다녀왔다.
그 곳에서 예전부터, 을지로가 새롭게 뜨지 않았을 때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을 저절로 이끌었던 카페가 있다.
인스타를 하는 사람이라면 심심찮게 보았을 그 곳.
호랑이
서울 중구 을지로157
매일 11:00 - 21:00
이 곳을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길찾기가 상당히 힘들 것 같다.
지도어플을 보고 가도 세운상가의 구조를 알지 못하면 찾기 힘들어서.
세운청계상가 주위만 빙빙 돌다 지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왜냐면 우리가 그랬거든요.. :)
세운청계상가 1층이나 주위만 돌지말고 청계상가 정면에 나 있는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가야한다.
올라가면 또 상가들이 쭈욱 나오는데 '가'열이 아니라 '라'열로 가야하지만 뭐 그건 상관없을 것 같다.
3층 올라가서 한바퀴 쭉 돌다보면 이 작은 가게를 볼 수 있다.
좁은 가게 내부만큼이나 메뉴도 간단하다.
호랑이 라떼, 아메리카노, 후르츠산도 끝!
그런데 오랫동안 핫플레이스를 유지해온 카페치고 가격이 저렴해서 좀 놀랐다.
이렇게 인기있으면 으레 가격을 올리던데..
라떼는 3500원, 아메리카노는 3000원이라니! 착하다!!
하지만 내부크기는 사악하다 TT
가게크기가 정말 작아서 테이블도 다닥다닥 붙어있고, 심지어는 주문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면 가게가 꽉 찬다.
가게 외부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주말엔 그것마저 만석.
운좋게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지만 주문하러 줄 서는 사람과, 주문하고 나오는 사람한테 치여서 정신없었다.
그래도 커피가 정말 맛있으니 사람이 많다면 테이크아웃을 추천한다.
많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호랑이라떼를 먹어봤는데, 정말 한 입 먹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원두자체도 고소한 맛이 많이 나는 것 같았는데 특히 라떼에 들어간 우유 맛이 참 독특해서.
보통의 라떼 맛과 다른, 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은 뭐지??
그리고 함께 주문한 후르츠산도.
이 날은 무화과가 안에 듬뿍 들어가 있는 무화과 산도였다.
무난무난하고 맛있었는데, 호랑이라떼가 워낙 맛있어서 라떼 맛밖에 생각이 안난다 사실. XD
을지로는 허름한 동네아니였던가? 그 오래된 전자 상가 가득한 곳??
이렇게 생각하고 갔는데
그런데 최근 방문한 을지로는 이미 젊은 사람들로 가득차있었다.
오래된 골목길, 그 곁에 쭉 들어선 작고 낡은 공장들, 철물점들, 공구상가들. 그리고 세운상가.
겉으로 변한 건 별로 없었다. 그런데 그 속이 변했다.
여긴 간판도 제대로 달려있지 않아 근처를 몇번이나 헤매여야 하는 다이닝과 카페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매력이란다.
다음엔 을지로에 새로 생긴 가게를 찾아가보고 싶다.
물론 후식은, 호랑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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