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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인사동맛집]백반시리즈 1탄, 착한 백반집 일미식당1F/먹자골목 2018. 1. 9. 12:49
평소에 나는 밥을 그리 균형적으로 챙겨먹는 스타일도 아니고,
거의 바깥음식으로 끼니를 떼우거나 간단히 챙겨먹을 만한 식사대용식품으로 밥을 먹는 편이다.
처음엔 그게 가볍기도 하고 간편하기도 해 참 좋았는데
1년 이상을 거듭하니 위도 지쳤는지
자꾸 쌀밥, 갖가지 반찬, 균형적인 차림, 집밥 이런걸 찾게 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집밥~' 노래를 부르던 나를 친구가 데려간 첫번째 백반집,
그 예전 먹거리 x파일에 착한 식당으로 소개되었고, 수요미식회에서도 소개되었던
일미식당을 리뷰해보려 한다.
일미식당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28
11:00 - 21:00 , 일요일 휴무
02-766-6588
낙원상가 한 골목에 위치한 일미식당.
입구부터 떡하니 각종 매스컴에 보도되었던 사실이 적혀있다.
원래도 근처 직장인들, 단골고객들이 많은 식당이였는데
최근 수요미식회 덕분에 더 유명해졌다.
보통 백반집은 큰 단독 건물이 아니면 대부분 세월의 흐름이 보이는 편인데
일미식당은 꽤나 청결하고 깔끔해보였다.
테이블은 안쪽까지 합쳐 열개 이상 정도 되어보였다.
여덟시가 넘은 늦은 저녁시간이였는데도 가게 안에 사람이 꽤 있었다.
본디 청국장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수요미식회에서 황교익 선생님이 쌀밥이 맛있는 집으로 소개하시던게 굉장히 인상깊었다.
또 일미식당은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백반집이고 하여 맛이 더욱 궁금했다.
거기에 더해 쌀과 청국장, 김치, 고기류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안내문이 적혀있는 걸 보니
건강한 한끼에 초점을 두고 있는 식당이구나 싶었다.
메뉴판에는 간단하게 8가지 메뉴가 나와있는데
동태조림도 이 집의 별미로 잘 알려져 있어 옆 테이블의 아저씨 손님들께서 반주와 함께 맛있게 드시더라.
그렇지만 대중적으로 유명한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서
청국장과 제육볶음(2인분)을 시켰다.
주문을 하면 먼저 따뜻한 보리차, 그리고 여섯가지 반찬이 나오고 후에 흰쌀밥까지 나온다.
모두 밥과 함께 먹기 좋은 반찬들이다.
특히 저 김이 외갓집에서 항상 먹는 김 맛이였다.
외갓집가면 이 김에 밥만 싸먹어도 맛있다고, 포장지가 딱 저것이라며,
친구에게 열심히 설명하며 엄청 반가워 했다. ㅋㅋㅋ
그리고 청국장이 나왔는데 청국장 맛이 굉장히 담백했다.
콩맛이 많이 느껴지고 구수한 맛이 강한 청국장이였다.
조미료가 들어간 청국장의 걸쭉하고 짭짤한 맛은 없었지만,
덕분에 깊고 구수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맛. 꼭 시골 할머니집 청국장 맛이였다.
그렇지만 조미료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입맛엔 심심하다고 느낄 것 같기도 했다. 충분히.
먹다보니 제육볶음이 나왔다.
보통 식당에서 파는 제육볶음은 양념에서 단맛이 굉장히 많이 느껴지는 편인데
일미식당의 제육볶음은 매콤한 맛이 더 느껴졌다.
고추장과 고추가루로 순수한 양념을 만들어서 그런 듯하다.
이 맛 그대로도 쌀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지만
제육볶음 역시 일반 식당의 제육볶음 맛이랑은 좀 달라
매콤달콤한 맛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이 곳의 맛이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그렇게 다 먹고 나와서 느낀 점은
첫번째, 역시 백반이 좋다.
찌개와 밥, 그리고 여러 종류의 반찬들로 먹으니
왠지모르게 건강하게 한 끼를 챙겨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든든했다.
두번째,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음식만을 찾는 사람이 있겠구나 싶었다.
꽁냥이는 조미료에 그리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양하지는 않지만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세번째, 우리의 입맛은 생각보다 더 달고 짜고, 매콤한 것을 원하는구나. TT
단짠에 길들여진 현대인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 곳의 담백한 맛이 나름의 유니크함으로 작용하기 때문인지 앞으로 종종 생각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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