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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운대]곱창전골하면 바로 이 집, 해성막창1F/먹자골목 2018. 5. 10. 16:38
나는 옛날부터 곱창, 막창, 대창 이런 건 잘 못 먹었다.
징그러워서라기 보다는 잡내, 비린내가 스리슬쩍 나서, 그리고 느끼해서.
그래서 대학생 때 친구들과 몇 번 먹어본 뒤로는 굳이 약속이 있지 않는 한 스스로 찾아 먹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고향은 이 음식들로 유명한 곳이다. 막창골목도 있다.)
그런데 부산여행을 갈 때마다 항상 맛집 추천에 올라오는 집이 있었으니
바로 해운대에 있는 해성막창이다.
부산에 갈만한 곳을 서치해보면 십중팔구 이 곳이 추천리스트에 있다.
얼마나 유명하면, 또 뭐가 그렇게 맛있길래 항상 이 곳의 곱창전골이 눈에 띌까 싶어
이번 여행에는 직접 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나는 '창'자 돌림 음식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주 강한 담력을 얻었다. :)
먹느라고 정신없어서, 또 가게 앞에서 웨이팅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빨리 자리를 비켜주어야겠단 생각 때문에
사진이 단 1장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어서 오늘의 올리는 맛집 리뷰.
해성막창
부산 해운대구 중동1로 19번길 29
월-토 17:00 - 03:00
일요일 17:00 - 02:00(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부산에선 이미 너무 유명한 맛집이다.
오픈 20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오픈시간에 맞춰가면 웨이팅을 해야하는 그런 집이다.
오픈하고 30분이 지난 시점에서 보니 웨이팅하는 사람들도 10팀 이상 많아진 정말 유명한 집이였는데,
이미 분점이 꽤 생겼음에도 본점에 줄을 이만큼이나 선다는게 꽤 신기했다.
우리도 5시 5분 전에 갔지만 테이블이 꽉 차서 첫번째 웨이팅 팀으로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밑반찬은 간소하다. 사진에 보이는게 다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대부분 곱창전골을 먹기 전에 대창구이를 먼저 먹던데
나는 둘이서 갔으므로 아쉽지만 곱창전골만 시켰다.
그런데, 아쉬워할 필요가 없었다.
곱창전골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맛있었다.
전골 국물 맛은 솔직히 다 거기서 거긴데 뭐 그리 특별하겠냐 생각했지만, 해성막창은 국물 맛부터 달랐다.
다진마늘을 때려부어 매콤함 속에 마늘의 알싸함과 구수함이 다 있는 맛이였다.
그렇다고 그저 매운 국물도 아니고, 정말 맛있게 칼칼하고 기분 좋게 매운 맛.
매운 걸 못 먹는 나도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맛이였다.
난 이 즈음에서 미각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굳이 입 앞으로 가져다주지 않는 이상 곱창은 안 먹는 음식이 분명한데
해성막창의 곱창은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고 했다. 잡내도 나지 않고, 곱도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히 있고,
그래서 느끼하지도 않았다.(바로 이게 곱창+전골의 묘미겠지)
사람들이 왜 이 곱을 먹으려하는지 비로소 알았다는 말과 함께 정신없이 집어먹었다.
매주마다 꼭 한 번 이상은 이름 알려진 식당을 찾아가는 나지만
다 먹고 나올 때 기분좋게 배를 탕탕치며 나온 집은 오랜만이였다.
그 이후로 곱창전골이 자꾸 먹고 싶어지는 원인의 9할은 이 집 때문일거다.
이미 손님들이 충분히, 아니 과하게 많은 집이지만 해성막창집은 오래오래 유명했으면 좋겠다.
맛있는 건 같이 먹고 같이 후기를 나눌수록 더 맛있어지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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